[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대한공공의학회가 7월 15일부터 8월 3일까지 ‘코로나19 이전·이후 근무 여건’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9%에 달하는 보건소 의사들이 보건소 및 공공의료기관에 필요한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공공의대를 설립하는 게 의사 수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보건소에 근무하는 의사 총 4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자는 99명(응답률 23.5%)이었다.
이와 관련, 대한공공의학회는 “실제 현장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투하고 있는 보건소 근무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건소에 근무할 역량 있는 의사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전반적인 의사들 급여 현실화 및 정규직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소장 임용 시 임용 형태를 현재의 개방형에서 정규 일반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의무직 과장은 “의사들이 오고 싶어하는 보건소를 만들려면 공공의대보다 의사 임금 현실화가 우선”이라면서 “강제 의무배정보다 정당한 대우가 공공의료기관으로 의사를 끌어들이는 데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여를 비롯해 시간외 근무수당, 업무 자율성, 환자와의 관계, 간호사 및 행정지원, 진료업무와 행정업무 균형 등에서 보건소 의사들 만족도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관리 의사들 급여수준에 대한 만족도가 의무직 과장이나 보건소장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보건소 소속 기관을 기초자치단체에서 중앙정부로 이관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73%가 찬성했다.
전체적인 진료 개선 방안으로는 ‘임기제 재계약시 경력 반영해 연봉 책정(직전 연봉 보전)(37.4%)’, ‘임기제 진료의사를 일반직으로 전환(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26.3%)’이 많이 꼽혔다.
향후 보건소 기능 개편 방향으로는 ‘감염병 관리’가 46%로 가장 많았고, ‘지역사회 건강정보(빅데이터)를 활용한 질병관리’가 15.1%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리의사는 “전반적으로 보건소 의사들의 기본 연봉이 낮은데다 재계약시 연봉이 삭감되는 경우도 흔해 보건소 의사들의 근무 의욕 감소와 크게 연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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