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지난 달 진행됐던 2020년도 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수련병원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과 레지던트 확보율 모두 2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전공의가 부족한 상태로 내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후반기 전공의 모집결과 인턴 확보율은 12.4%, 레지던트 확보율은 17.3%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책정받은 전공의 정원 중 결원이 발생한 범위 내에서 충원 기회가 주어졌던 후반기 모집에는 53개 수련병원이 185명의 인턴을, 107개 병원이 레지던트 565명의 충원에 도전했다.
하지만 인턴의 경우 185명 정원에 23명 충원에 그쳤고, 레지던트는 565명 정원에 98명을 확보하는 수준에서 전형이 마무리 됐다.
빈궁한 확보율 속에서도 전문과목별 편차는 확연했다. 100% 충원에 성공한 전문과목이 있는 반면 지원자가 전무한 과목들도 있었다.
안·성·피(안과, 성형외과, 피부과), 정·재·영(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으로 대변되는 전통적 인기과목들은 후반기 모집에서도 어김없이 강세를 나타냈다.
피부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는 확보율 100%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 과목은 지원자 기근 속에서도 경쟁률 고공행진을 펼쳤다. 성형외과는 1명 정원에 4명이 몰리며 4:1의 경쟁률을 보였고, 1명을 선발한 재활의학과도 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과와 이비인후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도 정원 대비 지원자가 많았다. 이들 인기과목의 고공행진 이유는 모집인원이 적은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반면 기피과목들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지원자가 없어 애를 태웠다. 흉부외과를 비롯해 신경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예방의학과 등 5개 전문과목에는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었다.
23명의 전공의를 기다렸던 비뇨의학과는 1명 충원에 그쳤고, 20명 정원을 배정받은 진단검사의학과와 핵의학과 역시 각각 1명과 2명의 레지던트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외과(정원 55명, 지원 4명), 소아청소년과(정원 70명, 지원 4명), 산부인과(정원 54명, 지원 3명) 등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