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의대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해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대생들로부터 재응시 의사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정부 입장이 재차 확인됐다.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이 단체행동을 중단하고 간접적으로 재응시 의사를 밝혔지만 정부가 ‘재응시 검토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 의대생-정부 갈등이 자존심 대결로 치닫는 모습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1차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미 접수 기간이 지난 국가고시에 재응시 추가 기회를 부여를 검토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안타까운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염려가 되지만, 정부의 기존 입장 변경을 검토할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14일 동맹휴학과 국가고시 거부 등 단체행동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의료계 내부에서는 의대생들이 국가고시 응시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하지만 정부는 의대생들로부터 명확한 재응시 여부나 의견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김 차관은 “의대생들이 명확한 의사표시가 없는 상태에서 정부가 의도를 짐작해서 국가시험 응시 추가 기회를 검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밤 12시까지 신청이 마감된 국가고시에는 응시대상 3172명 중 14%인 446명만이 신청했다. 실기시험은 지난 8일 시작됐고, 11월 20일까지 분산돼 진행된다. 필기시험은 내년 1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