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할 때 초기 단계에 병합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단계적 접근법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의 교수는 지난 8월18일 대한당뇨병학회 주최 ICDM(International Congress of Diabetes and Metabolism) 2020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창희 교수는 "메트포르민과 함께 DPP4i, 티아졸리딘디온(TZD) 제제 병용요법을 실시했을 때가 전통적인 단계적 접근 치료법을 사용했을 때보다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날 정 교수는 세계적 국제 학술지인 ‘BMJ 당뇨병연구치료(BMJ Open Diabetes Research & Care)’ 2020년 판을 인용, 위 세 제제에 대한 병용요법을 실시했을 때 치료효과를 3개 분야로 나눠 설명했다.
12개월 간 치료한 결과, 특히 3제요법군은 혈당 치료 목표인 당화혈색소 7% 이하를 달성한 환자 비율이 69.8%로, 순차적 치료군의 52.4%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 교수는 병용요법과 순차적 치료요법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순차적 치료요법 장점에 대해 "환자가 의사 지시에 잘 따르고 비용이 합리적이며, 약(藥) 효과와 부작용을 쉽게 판단할 수 있고, 독립적 치료 진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병합요법에 대해서는 "여러 화학작용을 한 번에 알 수 있고 혈당조절 목표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으며, 베타-세포 기능을 보존할 수 있고, 임상적 관성을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하지만 순차적 치료요법은 고혈당증 치료가 오래 걸려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제대로 복용하지 않을 경우 임상적 관성 사례가 증가하며, 치료 효과가 낮거나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병용요법의 경우 효과성 및 부작용 파악이 어렵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임상적 관성은 질환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학적 치료가 조절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당뇨병 치료에서 일반적으로 구체적 목표는 헤모글로빈 수치를 7%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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