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의대생들이 의사국시 응시 입장을 표명하지 않기로 했다.
전국 의과대학 학장들의 중재 노력에도 복지부와 의대생들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며 상황은 원점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21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본과 4학년생들은 최근 국시 응시 의사 표명 여부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대의원 총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KAMC)가 복지부와 물밑 접촉을 통해 일부 의대생들의 국시 응시 의향을 전달하며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했다.
이 자리에서 복지부는 의대생의 국민들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보다 명확한 국시 응시 입장 피력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 의료계 원로가 국민들에 대한 유감 표명에 난색을 표하는 의대생들에게 국시 응시 표명 여부만을 놓고 의견을 모아 볼 것을 제안했다.
실제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의사국시 응시 표명 여부를 의대협 대의원 총회 안건으로 상정할지 고민했으나 최종적으로 총회에 부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의료계 관계자는 “국시 응시 의향이 있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결국 거부 뜻을 밝히는 학생들 의견을 존중키로 한 것"이라며 “학생들은 국시를 응시하든, 응시하지 않든 다 같이 움직이자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정이 의협과 합의문 서명 이후 보여준 태도로 인해 의대생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점도 사태 해결의 장애물”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에서는 의대생들이 국시 의사표명 여부를 의대협 대의원 총회에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의대협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의대협 관계자는 “국시 응시 의사 표명 여부를 대의원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해 투표에 부칠 것이라는 보도는 오보”라며 “예정된 투표는 따로 없다”고 일축했다.
복지부와 의대생들간 의견 조율이 어려운 가운데 대규모 국시거부로 발생하는 연쇄 파장을 막기 위해 국민 여론이라는 또 하나의 주요 변수에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복지부와 의대생들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특히 의료계는 의대생들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 여론은 일부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 의과대학 교수는 “학생들은 의료계 문제를 해결코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나섰고 이는 궁극적으로 국민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며 “이 외에도 의대생들 단체행동은 국민들의 피해가 없었다는 점에서 의사들 파업과는 분리해서 봐야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시 거부로 향후 발생할 문제점들은 단순히 내년 의료인력이 배출되지 않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수년간 여파를 미치게 된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정부도 국민들 설득에 나서줬으면 하는데 여의치 않아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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