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Cleveland Clinic Fairview Hospital에서 전공의 근무 중인 고태영씨는 “현실적인 미국 의사생활에 대한 개요, 그리고 알아봐야 할 요소들”을 주제로 지난 9월20일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다.
고태영 전공의는 일과 삶의 균형이 가장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미국행을, 의학지식 및 수술경험을 쌓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한국에서 수련을 받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한국 의대 출신들은 미국행을 선택했을 때 대학병원보다는 시립병원이라고 볼 수 있는 커뮤니티병원에서 수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아무래도 커뮤니티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수술 수요가 적기 때문에 가르치는 지식의 범위가 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전공의, 한국보다 근무환경 좋지만 일정 기준 안되면 해고되는 사례 종종 있어"
이어 “비인기과의 경우 전공의를 마치고 펠로우 과정 때 대학병원을 가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인기과는 한국 의대 출신이 대학병원을 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미국 병원 전공의 평균 근무시간이 한국 병원 전공의보다 적은 등 근무환경이 좋은 편이지만 일정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해고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점을 밝혔다.
고태영 전공의는 “전공의 1년차 때는 주로 서류 작업을 배우는 등 교육 위주의 시간을 보내게 되며, 전공의 과정에서는 평균 주 60시간 정도 근무한다”며 “일반적으로 주 80시간 일하는 한국보다 근무시간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2년차 때부터는 실적이 좋지 않은 경우 유급되고, 이후 개선의 여지가 안 보일 경우 해고되기도 한다”며 “특히 범죄나 (언어)폭력, 차별 등 사례가 발생할 경우 즉시 해고 처리 당한다”고 전했다.
고태영 전공의는 미국에서 의사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USMLE(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 미합중국의사면허시험시험) 성적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가장 중시하는 시험”이라며 “USMLE 성적이 좋지 않아도 병원을 매칭받는 사례가 종종 있지만, 평균 이상은 돼야 영주권이나 매칭을 빠르게 받을 수 있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적 기록이 다 남기 때문에 시험을 한 번에 잘 봐야 한다”며 “영어회화 실력이 좋지 않은 토종 한국인이어도 시험 성적만 좋으면 병원 인터뷰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은 클럭십(Clerkship)을 최대한 많이 경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의대생들은 대부분 병원에서 임상 경험이 있다"며 "임상 경험이 있으면 전공의 지원시 유리하고, 전공의가 돼서도 실습 경험 유무 차이가 크게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의료정보사이트 Medscape Official Site를 이용하면 전공별·지역별 연봉 정보를 알 수 있다.
고태영 전공의는 연봉과 관련해서 “세금과 집세 등 여러 비용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으로 한국과 미국에서의 수입은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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