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방역당국이 방문판매업체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7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집단감염 세부 현황을 공개하며 이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서 여러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 자주 모여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단장은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참석자들은 여러 사람이 밀접하게 모이는 소모임을 자주 가지며 확진자들은 제품을 체험하고 정보를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오랫동안 같은 공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노출 시간이 길수록 코로나19 감염위험이 더 커지는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는 그런 위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는 게 중대본의 설명이다.
확진자가 참석한 모임이 이어지면서 집단감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5차 전파까지 이어졌고 대구,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서울 등 6개 시도에 걸쳐 총 7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방문판매 모임과 관련한 첫 확진자(지표환자)는 50대 여성으로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지인으로부터 감염된 뒤 지난달 29일 대구에서 열린 동충하초 설명회에 참석했고 이곳을 방문했던 26명 중 25명을 감염시켰다.
이상원 단장은 "감염률이 무려 96.2%에 달했으며 일상적인 감염률과 크게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70.3%인 52명은 감염병에 취약한 60대 이상이었다.
이 단장은 "방문판매는 감염 확률을 높이는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여흥을 곁들인 장시간의 설명회를 갖는 것은 감염역학적 측면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외국 연구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감염 위험을 70∼85% 정도까지 줄여줄 수 있다는 결과가 있지만, 방어보다 더 많은 감염 노출의 기회가 있다면 그 효과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지만 이에 대해 과신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력은 균등하지 않다"며 "환자에 따라 더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같은 환자라도 어떤 공간인지, 어떤 조건인지에 따라 전파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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