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경기도 김포시가 경희대학교 제 3병원 건립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MOU)을 8월 맺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경희대학교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제3 병원 추진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김기택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은 "김포시에 병원 설립 추진을 최종적으로 공식 결정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김기택 의무부총장은 최근 김포시에 제 3병원 건립 추진 방안이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대한 데일리메디 질문에 대해 “최종 참여를 결정한 바는 없다”며 “일련의 발표는 김포시 주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희대학교 부총장 개인 의견으로 참여 의향을 밝힌 바는 있다. 하지만 아직 학교법인이 최종 승인하지 않은 사안으로 경희대학교 측은 공식적으로 참여를 확정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말 김포시는 브리핑을 통해 "경희대학교가 '경희대 김포메디컬캠퍼스'를 설립하겠다는 의향을 전해왔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구역에 의과·한의과·치과를 포함한 700병상 규모의 신병원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희의료원 측은 곧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실무단 차원에서 논의와 현장실사가 진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 진행을 위한 기본적인 MOU조차 맺지 않은 상태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김포시는 경희대학교측이 제 3병원 건립 추진에 긍정적인 답변을 담은 공문을 보낸 것을 다소 서둘러 발표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정하영 김포시장은 ‘8월 말까지 MOU를 맺겠다’며 유치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하지만 9월 말 현재까지 김포시와 경희대학교 측이 MOU를 맺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경희대는 별다른 입장표명이 없는 반면, 김포시 쪽는 파격적인 지원 조건을 계속 언급하는 등 엇갈린 행보가 계속되자 김포시 내부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달 초 열린 김포시 임시회 본회의에서 박우식 김포시 의원은 “MOU 체결을 약속했지만 9월이 된 지금까지도 아무런 설명도 없어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등 시민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최근 ‘경희대학교가 제 3병원 건립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김포시에 통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은 다시 확산됐다.
해당 보도에 대해 김포시는 ‘경희대로부터 그러한 통보를 받은 바가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가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김포시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지역 커뮤니티 등에선 혼란이 이어졌다.
한편, 지난해 경희대학교 산하 7개 병원은 단일의료원 직제 체계로 개편했다. 초대 통합 의료원장을 겸임하게 된 김기택 의무부총장은 제 3병원 건립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바 있다.
제 3병원 건립 부지로는 앞서 경기 파주시와 인천 영종 하늘도시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제 3병원 건립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부지 선정에 대해선 신중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김 의무부총장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는 만큼 성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