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의료계가 의사 국가시험에 응하지 않은 의대생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는 추가 응시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29일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다른 국가 시험과의 형평성, 공정성, 국민의 수용성을 볼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저희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국민의 양해가 없다면 의사 국시 추가 시행 검토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강 2차관은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종합적으로 보고 국민의 수용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대생들은 의과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에 반대하며 국시 응시 거부 등 집단행동을 하다가 지난 24일에야 입장을 바꿔 국시 응시 의사를 밝혔다. 올해 의사 국시 실기시험은 지난 8일부터 이미 시작됐다.
강 2차관은 “시험 재접수가 법령에 위배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의사시험뿐만 아니라 여러 시험들이 같이 진행되고 있어서 여러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도 “국가시험의 계약 관계도 있고 다른 보건의료직종 시험도 일정에 따라 진행 중이어서 추가 시험 기간 확보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 텐데 현재로선 정부 입장이 같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할 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병원협회‧의학회‧의학교육평가원‧의학교육학회‧의과대교수협의회 등 의료계 단체 12곳으로 구성된 한국의학교육협의회는 29일 회의를 열고 의사 국시 응시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다.
이날 의교협 회장을 맡고 있는 최대집 의사협회장은 “현 상황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 정부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한다. 이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관철시켜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