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정부가 의대 본과 4학년들의 의사 국가고시 재응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각 병원 전공의들이 이같은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30일 113개 병원 전공의와 서울아산병원 소속 전임의는 성명서를 통해 "내년 2700명의 의사들이 배출되지 못했을 시 향후 수년간 국가 보건의료체계에 큰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며 "정부는 현실적인 대안없이 의대생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젊은 의사들은 이러한 위기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며 "의대생들의 올바른 보건의료정책 수립을 위한 순수한 뜻과 단체행동 유보에 대한 용단을 모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의사 수급 부족으로 발생할 국가 보건의료체계의 위협에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거듭 강조하며 "정부가 의정 합의를 기만하는 움직임을 지속할 경우, 우리는 다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의료계가 의사 국가시험에 응하지 않은 의대생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는 추가 응시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9일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다른 국가 시험과의 형평성, 공정성, 국민의 수용성을 볼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저희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 변함이 없자 의료계에선 국시 재응시를 촉구하는 성명이 이어졌다.
같은 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코로나19 시기 2700여 명의 의사들이 배출되지 못한다면 전국의 많은 보건지소 공백과 병원 의사수급 문제로 인해 국민건강이 크게 위협받게 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정부가 과감한 정책적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국민들이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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