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을 지키는 의료진 중 2명 중 1명은 자살 위험성과 우울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서갑, 보건복지위원회)은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제공하는 ‘재난대응인력 소진관리 프로그램’ 조사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자료 분석 결과 ‘소진관리 프로그램’ 사전 설문조사에 응한 의료진 319명 중 49.5%(158명)가 자살 위험성을 보였으며, 우울증상을 겪은 비율도 41.2%(132명)에 달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와 불안증상은 각각 28.3%(90명), 22.6%(72명)가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트라우마센터 관계자는 “응답자의 41.6%(133명)에 해당하는 경도~중증도의 상태에도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만큼 의료진을 위한 전문적인 ‘심리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30.1%(96명)가 과도한 심리적 부담으로 에너지 결핍을 호소하는 ‘정서적 소진’상태라고 응답했지만 성취감을 느낀 비율 또한 83.7%(267명)로 나타났다.
의료진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반면, 신체·정신적으로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강선우 의원은 “장기화되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의료진에게 성취감만으로 버티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의료진 누구나 신청해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프로그램 운영 확대 및 홍보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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