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지방의대 졸업자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 소속 의원이 의사인력의 수도권 쏠림으로 인한 인력 부족을 지적하고 나섰다. 의정협의체 구성에 앞서 의대 정원 확대·지역의사제 등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방의대를 졸업한 의사 2만7190명 중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사는 1만4225명(52.3%)에 달했다.
졸업한 의대 소재지에서 활동 중인 의사는 6514명(24%)에 불과했다.
반면 수도권 소재 의대를 졸업해 활동 중인 의사 4만3239명 중 3만5937명(83.1%)은 수도권에서 활동 중이었고, 비수도권에서 역할을 하는 의사는 7302명(16.9%)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원도 소재 의대를 졸업한 의사 7348명 중 5018명(68.3%)은 수도권에서 활동 중이었고, 강원도에서 진료 등의 역할을 하는 의사는 1071명(14.6%)에 불과했다.
최혜영 의원은 전국 공공의료원 10곳 중 7곳에 의사가 부족하고, 간호사마저 부족한 사실을 꼬집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35개 공공의료원에 근무 중인 의사는 총 1228명(정원 1302명)으로, 74명이 부족했다.
특히 의사인력 부족은 전남(15명)·충남(14명)·강원(11명)·경북(8명)·충북(5명)·경남 및 제주(각 4명) 등 지역 뿐만 아니라 서울(36명)·대구(8명)·부산(6명)·인천(1명) 등 대도시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간호인력 문제도 심각했다. 지난해 34개 공공의료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간호인력 정원 총 6517명 중 현원은 5613으로, 904명이 부족했다. 공공의료원 35곳 중 간호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공공의료원은 34개였다.
최혜영 의원은 “지역의대를 졸업한 의사들도 수도권으로 집중돼 있어 지역에 의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지역의사제 시행이 절실하지만, 의료계로 인해 한발도 못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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