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최근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급성 콩팥병과 마이크로바이옴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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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장내과 조상경, 양지현 교수팀은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장내 환경을 조작해 신장질환에서 유효한 치료적 전략수립 가능성을 최초로 제시했다.
마이크로비옴(Microbiome)은 인체의 약 1~3%를 차지하며 전체 미생물의 95%는 대장을 포함한 소화기간에 존재하고 호흡기, 구강, 피부, 생식기 등에도 널리 분포한다.
인체 마이크로비옴의 구성은 신체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비교적 균형을 이루며 안정적인 군집을 유지한다.
하지만 음식물 섭취, 생활방식, 위생상태, 약물복용 등 외부 요인에 따라 변화하기도 한다. 외부 요인들은 인체 마이크로비옴 균형을 파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질병이 발생 될 수 있다.
연구팀은 선행연구를 통해 유산균 투여로 만성콩팥병의 중증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급성콩팥병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역할을 확인한 것으로, 콩팥병 발병시 장내 환경 변화와 더불어 그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무균쥐에서 급성콩팥병을 유도했으며 급성콩팥병의 발생만으로도 장벽 기능이 소실되고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이 변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T helper 17 세포와 CX3CR1int Ly6c+ 전염증성 대식세포의 확산 등 염증반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이 개체의 변화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을 다른 개체로 이식했을때 신장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파악했다.
장내 세균을 모두 제거한 뒤 급성콩팥병을 유도했을때 신장기능 악화 정도가 둔화되는 것을 확인하는 등 장내 환경과 신장의 상호작용을 규명했다.
양지현 교수는 “신장과 대장의 상관관계를 더욱 명확히 연구해 새로운 치료법의 발견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콩팥병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Kidney Internatio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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