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우리나라 암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상급종합병원을 향하고, 이 중 37%는 소위 '빅5'라고 불리는 대형병원에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용호 의원(무소속)이 최근 5년 간 국내 의료기관 종별 암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총 172만9365명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 중 61.8%인 107만270명이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을 이용한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환자의 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원수로는 37만5243명에 이른다.
상급종합병원 42곳 가운데에서도 BIG5 병원에 암환자의 3분의 1이상이 쏠리는 등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국내 의료기관은 전체 6만9118개로, 이 중 상급종합병원은 0.6%인 42개에 불과하지만 암환자의 약 62%는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용호 의원은 “상급종합병원 42곳서 전국 암환자의 62%를 감당하고, 상급종합병원 내에서도 빅5 병원이 37%의 환자를 수용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암에 걸려도 제때 진료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2차 의료기관에서 경증과 중증 암환자를 제대로 거르고, 고위험이나 희귀질환·말기암에 해당하는 환자들 중심으로 상급종합병원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단기대책과 관련해서는 진료거부권이 없는 현행 의료법 체계를 감안하지 않고 수가나 지원금 위주로 해결하려는 것은 단기대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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