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린이 괴질’로도 불리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5월부터 접수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신고 사례 7명에 대한 역학조사와 실험 및 검사, 전문가 회의 결과 2명이 관련 환자로 최종 판명됐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 2명은 11세와 12세 남자아이로, 코로나19 양성 판정 또는 접촉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심각한 합병증 없이 회복돼 퇴원했으며 현재 양호한 상태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구체적인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은화 서울대 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임상적으로 발열·중증·2개 이상의 다기관 침범이면서 다른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 임상적 증상이 있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에 노출력이 있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은화 교수는 "두 사례는 치료 중에 신고했던 경우라 초기에 진단도 되고 치료도 아주 빠르게 됐다"며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을 나타낸 아이들이 코로나19에 반드시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두 사례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사례는 역학 조사, 심층 면접, 바이러스·PCR(유전자 증폭)·항체 검사 결과를 통해 모두 음성으로 나왔기 때문에 코로나19와의 연관성에 부합하지 않았다"며 "나머지 사례는 심한 염증증후군이나 패혈증 유사 증상 또는 '가와사키병'으로 진단됐다"고 덧붙였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지난 4월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세계 전역으로 확산된 상태다.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4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인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 방대본 본부장은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두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여전히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기온이 내려가면서 환기를 덜 할까 우려가 되지만 자주 환기를 시켜서 실내에 비말이나 에어로졸이 누적되는 것을 차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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