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미술과는 전혀 무관한 대학병원 홍보팀 직원이 미술 소설을 펴냈다
. 평범한 문과형 샐러리맨의 두 번째 발칙한 도전이다
.
서울대학교병원 홍보팀에 근무하는 피지영 사원
. 지난해
‘유럽미술여행
’이라는 책을 발간하며 미술계 물론 병원계에도 화제가 됐던 그가 이번에는 소설책
‘영달동 미술관
’을 출간했다
.
어느 날 미술 강의를 시청하다 머릿속에 번개가 쳐 3년 동안 미술 관련 서적 1000권을 독파하고 서양미술 도슨트가 된 그는 이제 그만의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미술의 매력을 전한다.
이번에 내놓은 ‘영달동 미술관’은 교양 미술과 심리 치유, 재미를 한꺼번에 포획한 소설이다.
이 기발한 소설을 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미술’이다. 11명의 위대한 화가와 그들이 남긴 21편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이 그림들은 전시관의 액자 속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현대인의 일상과 내면에 스며들어 우리 자신의 이야기가 된다.
물론 그림과 화가를 둘러싼 배경 지식은 서양미술 전문가(도슨트)인 저자 피지영의 해석이 덧붙여져 미술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양미술에 대한 지식과 현대인의 심리, 일상을 탄탄한 구조의 서사가 절묘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지적 흥미와 심리 안정, 재미있는 얘기라는 3박자를 두루 갖춘 보기 드문 소설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는 “영달동 미술관에 가면 오래전 마음의 상처, 고통, 번민, 죄책감 투성이의 ‘나’를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은 우리 모두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며 “이는 화가들이 그림을 그친 최초의 목적이 위로였기 때문인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피지영 작가는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좋아하는 사람들을 데려오고 싶은 것처럼 내가 사랑에 빠진 미술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 하나에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기쁠 수 있다”며 “영달동 미술관은 미술의 매력을 조금은 다른 형식을 빌어 전하고 싶었던 열망의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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