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최근 3년 간 의료용 마약류 처방을 받은 인원이 8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3명 중 1명 꼴로 처방을 받은 셈이다.
이중 프로포폴을 처방 받은 이만 약 1700만명에 달했는데, 마약류 의약품을 가장 많이 처방하고 있는 병의원으로 대구와 충남지역 일반의와 경기지역 정신건강의학과 등이 꼽혀 처방 의료기관에 대한 안내와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칠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 받은 ‘의료용 마약류 현황’에 따르면 2018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 받은 인원은 7950만명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2018년 2325만명, 지난해 3725만명, 그리고 올해 6월까지 1896만명 등이 처방을 받았다.
의료용 마약류 중 가장 많이 처방된 성분은 향정신성의약품 라목(환각·각성 및 습관성·중독성 있는 의약품)에 해당하는 프로포폴로, 같은 기간 1673만명이 처방 받았다.
이외에도 항불안제 피나제팜(919만명), 항불안제 디아제팜(738만명), 항불안제 알프라졸람(623만명), 진통제 페티딘(493만명), 최면진정제 졸피뎀(443만명), 최면진정제 미다졸람(383만명), 마취제 펜타닐(주사제·368만명), 항불안제 로라제팜(270만명), 항뇌전증제 클로나제팜(231만명) 등 순이었다.
효능별로는 항불안제가 2912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마취제(2340만명), 최면진정제(1031만명), 진통제(786만명), 식욕억제제(398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마약류 의약품을 가장 많이 처방하고 있는 병의원으로는 대구와 충남 일반의, 경기 정신건강의학과 등으로 확인됐는데, 주로 식욕억제제인 펜디메트라진과 펜터민이 가장 많았다.
권칠승 의원은 “의료용 마약류는 치료를 위해 제한적으로 처방이 이뤄져야 하는데 우유주사로 알려진 프로포폴·공부 잘하는 약 메틸페니데이트 등 과다 처방이 의심된다”며 “식약처는 프로포폴·졸피뎀·식욕억제제 3종에 대해서만 오남용 기준을 마련했는데, 나머지 마약류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하는 병의원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안내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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