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강애리 기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의장단이 전원 사퇴하면서 집행부 탄핵 정국이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선배들인 전공의들도 총파업 후 기존 집행부가 사퇴하며 새로운 비대위가 구성됐던 사례에 비춰볼 때 의사국시 사안 등 의대생들도 적잖은 내홍이 예상돼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12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의대협 의장단은 최근 전원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퇴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의대협과 의대협 회장단 탄핵안을 발의한 '의료정상화 단체행동' 측과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의장단이 적잖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의료정상화 단체행동’ 측과 의대협 의장단은 회장단 탄핵안 발의와 관련한 학생총회 개최 여부를 놓고 극한 대립을 이어왔다. 이번에 의대협 의장단이 사퇴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앞서 의료정상화 단체행동 측은 의대생 695명의 서명을 받아 의대협 회장단에 대한 탄핵안을 학생총회 안건으로 발의했는데 이것이 의대협 회칙상 가능한지 여부를 놓고 의대협과 ‘의료정상화 단체행동’ 측의 주장이 갈렸다.
의대협은 탄핵안을 학생총회나 전체학생 투표에 부의하기 위해선 대의원총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의료정상화 단체행동측은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탄핵안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 의결기구인 학생총회 안건으로 바로 올릴 수 있다며 의대협측이 학생총회를 열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처럼 양측 의견이 갈리던 중 의대협 의장단 전원이 돌연 사퇴를 결정하며 탄핵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새로운 의장단은 이번주 중 선출될 예정인데 現 의대협 회장단의 거취 역시 그 이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의료정상화 단체행동측의 탄핵안 발의에 따른 학생총회 개최 여부를 새로 선출된 의장단이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9월27일 의대협 전국학생대표자총회(대의원 총회)에서 조승현 회장과 회장단에 대한 탄핵안을 학생총회 또는 총학생투표에 부치는 안건은 부결된 바 있다. 아울러 총회에서는 탄핵안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의결했었다.
이에 특별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회장단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의료정상화 단체행동측이 의대생 695명의 연서명을 받아 회장단 탄핵을 골자로 하는 총학생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특별위원회의 조사는 10월16일까지로 예정된 상태로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의료정상화 단체행동측의 학생총회 소집을 통한 탄핵안 처리 요구에 이어 의대협 의장단까지 사퇴하면서 특별위원회 조사 결과와 별개로 학생총회를 통해 의대협 회장단의 탄핵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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