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희귀암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미국 엘러간의 인공유방보형물 회수와 관련, 피해자들이 재판 지연 등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엘러간의 회수대상 인공 유방은 1242개 의료기관에 약 13만개가 판매됐으며 환자 6∼7만명에 이식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 의원은 "지난 9월 말까지 1023개 의료기관 환자 4만6691명의 정보가 파악됐지만, 여전히 1만3000명 가량의 환자 정보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환자들에 대한 소송과 보상 등 후속 대책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엘러간 유방보형물과 관련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법무법인 태일의 이승준 변호사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9월에 한국에서 약 천여 명의 피해자가 모여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한 번도 재판이 열리지 않았고, 미국 본사에는 소장이 송달되지조차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한국엘러간 측은 엘러간의 유방보형물을 이식한 환자들에 대해 진단 및 치료비용 보상 등을 약속하고 피해 회복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피해자들에 따르면 당시 한국엘러간은 미국 본사에 소장 송달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준 변호사는 "본사에 소장을 전달하려 하지 않은 것은 책임 회피 일환으로 보인다"며 "결국 환자들이 직접 미국 본사에 소송을 걸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현재 약 2천 명의 환자들이 모여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엘러간에서는 희귀암에 걸린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지급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지급된 바는 없다. 결국 환자 개인이 수천만원의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국엘러간 측은 "현재 소송 중인 내용과 관련해서는 공식적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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