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법정감염병 환자의 혈액이 340명 분에 수혈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대한적십자사(적십자사)는 혈액사고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칠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적십자사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법정 감염병 환자, 헌혈금지약물 복용자 채혈 및 출고·수혈 현황’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법정 감염병 환자의 혈액이 340명에, 헌혈금지약물 복용자 혈액도 131명에게 수혈됐다.
또 최근 5년간 단체·개인 헌혈 이후 법정 감염병 환자임이 밝혀진 경우는 총 437건으로, 이들로부터 966명분의 혈액이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626명분의 혈액은 폐기됐으나, 340명분(35%)의 혈액은 수혈됐다.
같은 기간 헌혈 이후 헌혈 금지약물 복용이 확인된 인원은 2524명으로, 이들의 혈액을 총 131명이 수혈 받았다.
이에 대해 적십자사는 “법정 감염병, 헌혈 금지약물이 폐기되지 않고 수혈된 경우가 있으나 심각한 부작용이 있지 않으면 혈액 사고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권칠승 의원은 “감염병 환자·금지약물 복용자의 혈액이 수혈됐다면 그 자체로 혈액사고”라며 “적십자사는 혈액사고 정의와 안전한 혈액 채혈·수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는 것은 물론 혈액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 가능토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