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전국 183개의 간호대학이 간호사 국가시험(국시) 응시료의 부당함을 지적, 인하를 촉구하는데 목소리를 모았다.
대한간호대학학생협회(간대협)는 서울대학교 등 183개 간호대학을 대표해 13일 성명서를 발표, “간호학생들은 시험 원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응시료를 납부해야 해 결과적으로 타 직종의 응시료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의사 국가고시 응시수수료(필기)는 28만7000원으로 원가인 31만5776원의 약 90%에 그쳤으며,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책정된 응시수수료가 원가의 40%에도 못 미쳤다.
반면 간호사 응시수수료는 시험 원가의 120%를 넘었으며, 국시원은 2016년을 기준으로 2만 명 가까이 되는 간호직 국가고시 응시자들에게 1인당 1만8904원의 차익을 남겼다.
간대협은 “국시원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간호직에서만 32억 8808만원의 이익을 남겼으며, 간호직을 제외한 의료인 직종에서는 수십억 원의 손해를 기록했다”며 “타 직종 시험에서 발생한 손해를 간호직 국시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보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인상되던 간호직 국시 응시료가 소폭 인하된 적은 있으나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고 간호직 응시자 수의 증가세를 고려하면 결국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간대협은 이러한 상황임에서 국시원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이와 관련된 학생들의 문제 제기 및 소통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들은 “2018년 발족한 간대협은 간호학과 학생들 대표단체로 이러한 문제를 조명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국시원은 전체적인 운영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주장으로 학생들과의 소통 및 회계자료 요청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시원은 해당 문제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예산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더는 비상식적인 착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원가를 넘어서지 않는 응시료 책정은 물론 타 직군에 예산 지원이 있게 되는 경우 간호직에도 동등한 기준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호사 국시 필기시험은 오늘(14일)부터 접수를 시작해 10월21일 마감한다. 시험은 2021년 1월 30일 진행될 예정이고 합격자는 같은 해 2월 10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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