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주목받은 약물들이 실제로는 크게 효과가 없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WHO는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10월초까지 렘데시비르와 그외 3가지 약물의 효과를 측정하는 연대 임상 시험을 실시했다. 연대 임상 시험은 WHO가 시작한 전세계 대상의 코로나19 치료제를 찾기 위한 임상시험을 말한다.
이 시험에 사용된 약들은 렘데시비르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에이즈치료제), 인터페론이다. 모두 코로나19 치료약 후보 물질로 큰 기대를 모았고 일부는 미 정부의 긴급 사용 허가까지 받은 약들이다.
렘데시비르는 2750명의 환자에게 열흘 간 투여 됐다. 환자들은 첫날에 200밀리그램(mg), 이후 100mg를 제공 받았다.
WHO는 보고서에서 "4개 약물이 입원 환자의 사망률은 물론 입원 기간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썼다. 다만 이 연구는 동료심사(peer-reviewed)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구 결과로 코로나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입증된 유일한 치료제는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뿐이라고 전했다. WHO는 이 약물을 심각한 코로나 환자에게 투여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시험 결과 이 약물 중 어떤 것도 실질적으로 코로나19 사망률에 영향을 주거나 인공호흡기 사용 필요성을 줄여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는 미국의 바이오기업 길리어드사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중이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전환하면서 그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으며 각광받았다.
이 약물은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기도 했으며 소규모 실험에서 중증 환자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대를 모았다.
이번 WHO 시험 결과는 미 정부에는 특히 힘빠지는 소식일 수밖에 없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5월 미국정부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 받았고 지난 3일 코로나에 확진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치료하는 데도 쓰였다.
연방 정부는 2340달러로 고가인 이 약을 다량 비축해놓았다.
코로나19 사망률에 개선이 없다고 판정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신의 선물'이라고 했던 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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