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연구 발표와 달리 정부는 "국내 치료지침을 변경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7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WHO 연구 결과가 곧 논문화가 돼 게재되면 전문가들의 추가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그러면서 "아직은 최종적인 연구 결과에 대한 전문가적인 리뷰가 좀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금으로써는 국내 치료지침 등을 변경하거나, 개선하거나 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 연구결과가 심사를 받기 전이고 WHO에서도 구체적인 연구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평가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으로 풀이된다.
권 부본부장은 "렘데시비르와 관련해서는 임상시험 등을 통해 재원기간을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게 줄인다는 것이고 통계학적으로 의의가 있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치명률을 감소시킨다고 이미 보고된 바 있다"며 "그런 내용을 토대로 국내에서도 중앙임상위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치료와 관련된 치료지침을 일선 의료기관에 배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 15일 WHO가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결과를 입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을 낮추는 데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16일 16시 기준 국내 총 63개 병원, 618명의 환자에게 공급된 상태다.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심사부장은 "렘데시비르에 대해 국내 허가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서 수행한 임상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NIH 연구 결과, 중증환자의 회복기간을 15일에서 10일로 닷새 단축했다.
이는 중증환자에게서는 임상적으로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허가를 내게 된 것이라다.
NIH 임상에서도 실제 사망률을 낮추지는 않았기에 이번에 WHO 임상에서 발표된 '사망률에 차이가 없었다'는 부분은 그 전 임상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까지 렘데시비르 투여 관련 부작용 사례는 11건이 보고됐다.
식약처 측은 "이들 부작용은 국내 임상시험에서 나왔던 이미 알려진 부작용이었다"면서 "크게 중대하거나 위험한 부작용은 현재까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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