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수도권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환자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한해 동안 지방 환자들이 수도권 의료기관에서 쓴 진료비는 약 4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 중심의 병상 증설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이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방 환자의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은 298만명이다.
2015년 268만명보다 30만명 가량 늘었다. 지방 환자가 쓴 진료비는 2015년 2992억원에서 지난해 4792억원으로 1800억원 증가했다.
지역별 지방 환자의 수도권 진료 비중은 강원(25.6%), 충남(23.6%), 세종(18.5%), 제주(15.2%) 등으로 높았는데, 해당 지역은 KTX, 도로, 항공 등 교통 발달에 따라 수도권 접근이 용이하다.
수도권에 병상 수가 몰리는 현상도 문제다. 올해 6월 기준 수도권 병상은 26만1767병상으로, 전국 병상의 36.7%가 몰려 있다. 최근 5년간 수도권 병상 증가율은 7.56%로, 전국 평균 증가율(5.65%)을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탄희 의원은 “대형병원의 병상은 의료수요를 창출한다”며 “수도권 대형병원에 병상이 증가할 경우 인력·장비·의료기술 등 여타 의료자원 흡수현상이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간 의료자원의 적정한 배분과 안정적인 의료전달체계 구축을 위해 수도권 중심의 무분별한 병상 증설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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