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충남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또다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사업 시행사인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가 약속된 기한 내 매입비를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도와 충남개발공사(이하 충개공) 등에 따르면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는 의료시설용지 부지에 대한 1차 대금을 미납한 데 이어,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2차 납부 기한도 지키지 못했다.
중입자암치료센터(이하 센터)는 지난해 10월 내포신도시 내 3만4214㎡ 규모의 의료용지에 2022년까지 건축 연면적 9만7000㎡에 300개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토지 소유주인 충남개발공사와 191억원 규모의 의료시설용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중입자암치료센터는 계약금 19억1600만원(전체의 10%)을 납입했으며, 나머지 부지 매입비 170여억원은 총 6회로 나눠 중도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업 시행사가 자금 조달에 실패하며, 지난 4월 16일로 예정됐던 1차 부지 매입비 중도금 28억7400만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계약 당사자인 충개공은 계약서상 두 차례 중도금 미납 시 해지가 가능하다는 조항에 따라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2주간 두 차례 유예·독촉 기간을 부여한 뒤 이 기간에도 중도금을 내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다.
계약이 해지되면 지난해 10월 센터가 낸 계약금 19억1600만 원은 충개공으로 귀속된다.
충개공 관계자는 "최근 취임한 센터 대표가 내포신도시 내 의료인구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들어 중도금 납부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며 "납부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조만간 계약 해지 통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설립 초기 단계부터 신도시 내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충남대 등 다수의 대학병원과 건립 협의를 진행해왔다.
도는 부지 매입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세웠지만, 대학병원들은 내포신도시 내 정주여건 미흡 등으로 인해 인구수 대비 수익률이 낮아 투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종합병원 건립이 수년째 답보상태를 보이자 도는 홍성의료원 내포 분원 설치 등을 검토했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통상 종합병원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인구 35만 이상으로 본다”며 “내포신도시 10만 인구와 추후 인구 유입이 있다고 해도 종합병원이 들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이지만 종합병원은 아니라도 내포 분원 설치 등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