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양우)이 세계 두 번째로 개발에 도전하고 있는 초고해상도 MRI 장비의 핵심 부품인 극초고자장 마그넷(Magnet)이 이탈리아 현지에서 선적, 한국으로 출발했다.
가천대 길병원과 마그넷 제조사인 ASG슈퍼콘덕터스에 따르면 현지시간 18일 오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11.74T 마그넷을 ONE LINE(OCEAN NETWORK EXPRESS LINE)에 선적했다.
마그넷은 전용 컨테이너에 실려 11월 15일쯤 부산항에 도착할 예정으로 부산항 도착 뒤에는 곧바로 인천으로 이송, 송도에 위치한 가천브레인밸리 뇌질환센터 지하 2층에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현재 가천브레인밸리에서는 11.74T MRI 장비 설치를 위한 준비 작업이 모두 완료된 상태로, 마그넷이 도착하면 제자리에 안착시킨 후 테스트를 거쳐 MRI 장비로 가동하기 위해 조립 과정을 거친다.
조립이 완료되는 내년 중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영상을 얻는 연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길병원은 2016년 8월 세계 두 번째 뇌전용 극초고자장 11.74T MRI 장비 개발을 위한 핵심 부품인 마그넷 계약식을 체결하고, 이듬해 MRI가 설치될 가천브레인밸리 기공식을 개최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12월 길병원 연구진이 사전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성능과 규격을 반영한 마그넷을 ASG슈퍼콘덕터스사(社)가 제조를 완료해 길병원과 공동으로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공개 행사를 갖기도 했다.
바로 한국으로 이송 예정이었으나 마그넷 자장 테스트에 관여하는 헬륨 가격 폭등 사태와 올해 초부터 계속된 코로나19의 현지 확산 등의 문제로 출발이 다소 지연됐다.
김우경 가천의생명연구원 부원장은 “상용화된 3T MRI에 비해 약 1만배 정도 선명한 해상도가 예상되므로 파킨슨, 알츠하이머 치매, 뇌졸중 등 뇌질환 조기진단 및 신약개발 연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구축된 첨단 영상기기 개발 플랫폼을 국내외 연구자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성화, 개방해 세계적인 뇌 연구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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