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 간호대학의 숙원사업이었던 관악캠퍼스 이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간호대를 관악캠퍼스 공대 인근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담긴 '간호대 관악캠퍼스 이전안'이 최근 기획위원회를 통과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대는 과거 단과대별로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다가 1975년 서울대 종합화 계획에 따라 대부분의 단과대가 현재의 관악캠퍼스로 이전했다. 그러나 의대와 간호대는 서울대병원이 있는 연건캠퍼스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 왔다.
종로 연건캠퍼스에 위치한 간호대를 관악으로 이전하는 것은 서울대 간호대학 숙원사업 중 하나로 지난 2013년 간호대 교수회의를 통해 결정된 후 추진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관악캠퍼스 내 부지 확보 어려움으로 오랜 기간 지연됐다.
오랫동안 지지부진한 상태를 유지했던 간호대학 이전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정부가 서울대병원에 음압병동 시설 증설을 요구함에 따라 치료 시설 확충 필요성이 증가하던 와중 이전부터 단과대 이전을 원하던 간호대 요구와 맞물려, 병원은 간호대 연건캠퍼스 건물을 사용하기 위해 이전 사업의 재원 마련에 힘을 보탰다.
서울대병원은 내부 교수실을 중증환자 치료 병동으로 리모델링하고, 간호대 건물로 의대 교수실을 옮기는 방안을 마련했다.
서울대 공대 부지에 새 둥지 마련하고 의공학 융복합 연구공간도 신설
이전안에 따르면 현재 공대 원자핵공학과와 재료공학부 등이 사용하는 관악캠퍼스 31·31-1·32동 부지에 간호대 시설이 함께 들어설 전망이다. 의학-공학 융복합 연구공간도 마련된다.
간호대의 관악캠퍼스 이전 공사는 시설기획과에서 예산 배정이 이뤄지고 설계 공모에 착수하면 설계 기간 1년과 공사 기간 2년 등 앞으로 5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간호대를 연건캠퍼스에서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는 것은 관악캠퍼스 내 다른 단과대학들과 융·복합 연구 및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간호대 이전 사업은 관악캠퍼스의 다른 과들과 학문적 교류를 활발히 하고 의료·간호 분야가 참여하는 융복합연구 영역의 확장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호대 학생들은 이와 관련 전반적으로 관악캠퍼스 이전을 환영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간호대 학생들은 1학년을 관악캠퍼스에서 보내고 2학년부터 연건캠퍼스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그간 다른 학과와 연계해서 해야 하는 부분 등이 제한적이었다”며 "간호대 학생들이 들어야 하는 자연대 수업 등이 관악캠퍼스에 많이 개설돼 있어서 학생들도 이전 소식에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간호대 관악캠퍼스 이전은 교과과정상 간호대생들이 연건과 관악을 오가며 겪는 번거로움을 일정 부분 해소함으로써 간호대생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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