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원목실에서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가족의 장례를 지원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9월 병원 원목실에는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아버지가 위독해 입원했는데 가족 모두 미국에 있어 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호소였다.
가족이 입국하기 위해서는 어린 자녀들이 여권을 발급받아야 하고, 한국에 도착하더라도 일정기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제 시간에 부모님을 뵐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부모님의 임종뿐만 아니라 장례조차 치르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가족은 마지막 희망으로 병원 원목실에 연락을 취했던 것이다.
원목실 김기철 목사와 문애경 전도사는 메일을 받은 날부터 매일 환우를 찾아 화상통화를 통해 환우가 가족들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며칠 후 환우는 임종을 맞았고, 가족은 부모님 시신을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원목실은 가족을 대신해 고인의 장례식을 치렀고 현장의 모습은 화상으로 연결해 가족들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고인의 가족은 “저희 아버지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막막했는데, 병원 원목실에서 매일 같이 기도해 주고 위로해 주셨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기철 목사는 “어렵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모든 상황들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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