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권인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서울대병원 내 기피과인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정원을 주로 여성 전공의들이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병원의 2010년~2020년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전공의 충원율은 86.2%였다
흉부외과는 2010년에는 100%의 충원율을 채웠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75%까지 떨어지며 정원이 미달했다. 산부인과도 2016년과 2017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기피과 충원율은 갈수록 떨어진 가운데 여성전공의 비율은 증가했다.
외과 여성전공의 비율은 11년간 평균 36.9%였다.
흉부외과는 2010년 여성전공의 비율이 27.3%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45.5%로 현 인원의 절반 가까이를 채웠다.
산부인과 여성전공의 비율은 11년간 평균 86.4%이며 2017년과 2018년에는 무려 95%에 달했다.
2010~2011년 서울대병원의 여성 전공의 비중이 낮은 곳은 비뇨의학과 4.8%, 정형외과 5.6%, 신경외과 11.9%, 재활의학과 28.1%, 성형외과 28.3%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11년간 10개 국립대병원 전체 정형외과 여성전공의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부산대, 강원대, 충북대, 경북대, 제주대 등 5개 병원은 11년간 정형외과 여성전공의를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신경외과 여성전공의 비율은 5.8%, 성형외과는 12.5%였다.
권 의원은 “체력보다는 돈이 되는 인기과에 남성들의 카르텔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 이번 감사를 통해 확인됐다”며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국립대병원은 공공기관으로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여성 근로자의 일정 비율을 유지하고, 교육기관으로서 성차별 없이 우수한 의학 인재를 양성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지난 7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국립대병원 인기과를 중심으로 한 특정과의 성차별을 지적하며 정기적인 실태조사와 전공의 선발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성차별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전공의 면접 배점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