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박민식 기자] 대한흉부외과학회 김웅한 이사장이 “현재 흉부외과는 멸종 단계로 가고 있고, 이대로면 외국에 가서 수술해야 할 것”이라는 충격 발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기피과 전공의 부족 문제 등을 거론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흉부외과 등 기피과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김웅한 이사장은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대한민국 의사 중 3D로 꼽히는 진료과가 흉부외과”라며 “전국에서 어린이 심장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는 20명 남짓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눈높이도 높아져 의료사고가 나면 소송으로 간다”며 “환자가 잘못되면 기대수명이 길어져 10억원 이상을 배상해야 하고, 이 경우 병원이 폐쇄될 수 밖에 없어 전국에 병원 6곳 정도만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흉부외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52%는 번아웃 상태였다. 번아웃이 환자에게 위해(危害)가 되는 경험을 했다는 응답을 한 전문의도 49%로 나타났다. 환자안전을 걱정하는 전문의는 94%에 달했다.
하지만 그동안 흉부외과에 대한 지원은 100% 수가 가산과 전공의에게 지급되는 수당 50만원 등이 전부였다.
김 이사장은 "해당 지원이 도움이 됐지만 기피과 문제는 현 의료시스템 차원에서는 풀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권이 추진 중인 지역의사제 도입이 흉부외과 인력 수급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0년 수련으로는 심장수술에 손도 못댄다”며 “현재도 흉부외과를 나와 개원의·요양병원 등 관련 없는 곳에서 일을 하는데, 지역의사제보다 어떻게 인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지역의사제는 기피과 전공의와 관계 없다”며 “기본적으로 일차 진료에 목적을 두고 있고, 기피과 문제에 대해서는 공공의대를 포함해 인센티브를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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