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굵직한 이슈들이 쏟아졌던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돋보였던 인물은 단연 김민석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위원장 부임 직후 교착 상태였던 여야간 갈등을 풀어내며 주목받았고 이번 국정감사 역시 무리없이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김민석 위원장이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 부임하던 당시만해도 여야는 소위원회 구성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직접 소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며 여야 간사들 이견을 절충해내는 데 성공했다.
국정감사 기간에도 다양한 이슈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여야 조율 등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의도 이룸빌딩 보편적 장애인 사용 개방, 의료비에 대한 빅데이터 키워드 분석 등의 화두를 던졌다.
특히 의료기기 산업 종사자의 자가격리 면제를 이끌어내는 데 역할을 하며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들이 연이어 보고되던 상황에서는 국감을 받던 중이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업무 현장으로 복귀토록해 배려심 등 주목 받기도 했다. 여야 의원들 의견을 조율하는 김 위원장의 능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외에도 김민석 위원장은 코로나19 감염 위험 최소화를 위해 ‘언택트 국감’을 선도적으로 도입했고 국회 최초ㄹ 로‘종이 없는 스마트 업무혁신 위원회’를 선언, 국정감사장에서 자료를 전자 파일로 받아보는 업무혁신을 실천했다.
카카오톡을 활용한 전국민 국정감사 참여 플랫폼 ‘국감톡’을 통해 모바일 기반 국감 혁신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민석 위원장이 첫 단추는 비교적 무난하게 뀄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의사국시 문제를 비롯 정부∙의료계∙시민단체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의료 현안들을 풀어나갈 수 있겠냐는 것이다.
특히 김민석 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의사국시 사태와 관련 “복지부 장관도, 국회도, 병원장도 의사국시 추가시험 문제를 결정할 자격은 없다. 오로지 국민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정부∙여당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의료계와 정부가 의사국시 사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복지위원장의 중재자 역할을 내심 기대했을 의료계로서는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김민석 위원장이 보건의료분야 관련 경력이 전무한 데 대한 시민단체들의 우려섞인 시선도 있다.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지난 9월말 김 위원장이 보건복지위원장으로 선출된 직후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에 잘 대처하고 또 다른 감염병 사태 대비를 위해 공공의료 확충, 의료인력 확충, 의료체계 개선 등 보건복지위원장은 어느 때보다 이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비젼이 필요하다”며 보건의료 관련 경력이 전무한 김 위원장 부임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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