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신종플루와 메르스 등 감염병이 유행한 해에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소폭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통계청의 사망 통계 데이터를 토대로 최근 10년간 독감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사망 통계는 사망진단서에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 경우를 담당의사가 의학적 판단하에 작성하는 것으로 독감으로 인한 사망과 직접적 관련성이 입증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독감 사망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최근 5년간은 200명~25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의 경우에는 720명으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유독 많았다.
하지만 사망 진단시 독감으로 인한 사망이라 하더라도 폐렴 사망으로 집계되는 경우가 있어 해당 데이터만으로 독감 사망이 급증했다고 단정짓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신현영 의원실의 설명이다.
2017~2018년에는 한파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관련 사망자수 증가가 있었던 영향, 그리고 독감백신 예측 정확도가 매년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데 이런 요소들이 2018년 독감 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매년 독감 사망자는 12월부터 증가해 다음해 1~2월 정점에 도달하고 3~4월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5년) 같은 감염병이 유행했던 해에 독감으로 인한 사망은 각각 154명, 238명으로 사망자 수가 소폭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로 보건당국은 올해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크고 독감백신 접종과 최근 연이은 사망간의 관련성이 있을 확률이 낮은 만큼 백신 접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현영 의원은 “신종플루, 메르스 유행시 사망자 수 증가 정도는 트윈데믹을 우려할 만큼 현격한 차이라고는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 보고로 인해 많은 국민이 독감 백신에 대해 우려하는 상황에서 정확한 통계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은 위기관리 소통에 있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백신 접종 후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한 정부의 체계적 시스템 구축도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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