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늘(27일)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을 받는다. 정세균 국무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백신 상온 노출, 백색입자, 잇따른 사망 등 논란에 따른 불안감 형성을 타파, 독감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다.
앞선 지난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 장관은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독감 백신을 접종했느냐”고 질문하자 “26일이 돼야 맞을 수 있는 날짜가 된다”고 답한 바 있다.
박 장관은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민들께서 전문가의 판단을 믿고 독감백신 예방접종에 참여해주기 바란다”면서 “저도 오늘 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도한 공포와 잘못된 정보는 코로나19 방역과정에서도 그랬듯이 오히려 우리의 안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이후 변화된 사회 모습을 설명했다. 다행히 신규 집단발생 건수는 21건으로 꾸준한 감소세다.
지난 2주간 국내발생 확진자는 약 68명으로 직전 2주에 비해 소폭 증가한 반면 확진사례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는 11.4%로 직전 2주간의 17.4%에 비해 낮아졌다.
박 장관은 “대중교통 이용량, 카드매출 등이 증가하는 등 일상적인 이동과 활동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준수하고 경각심을 유지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그는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한 것은 코로나19의 위험이 사라져서가 아니”라며 “방역과 경제·일상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체계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장관은 “자칫 위험이 사라진 것으로 잘못 인식해 ‘나 하나쯤이야’하고 방심한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취약한 곳을 파고들어 다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끝으로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있지만 요양병원, 장애인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의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더욱 세심한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70세 이상 접종 일정에 맞춰 지난 21일 세종시 연동면 보건소에서 독감 백신을 맞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경우 1965년생으로 올해 만 55세이기 때문에 국가 예방접종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