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한국과 미국 연구진이 양국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발표한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후 이중항혈소판요법에 대한 연구 결과가 미국의사협회지인 JAMA에 게재됐다.
아주대학교는 의료정보학과 박래웅 교수[사진 左]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한‧미 빅데이터를 활용한 협력연구를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항혈소판 제제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가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시술 후 1년간 복용해야 하는 약제다. 현재 주요국의 가이드라인에서는 2009년 발표된 무작위 임상시험인 PLATO1) 연구를 토대로 기존 P2Y12 억제제인 ‘클로피도그렐’ 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티카그렐러’를 우선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연구에선 ‘클로피도그렐’ 복용환자군 대비 ‘티카그렐러’ 복용환자군의 1년 차 NACE(허혈성 사건과 출혈성 사건의 복합변수)의 위험비 및 허혈성사건 위험비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출혈성 사건의 위험도는 티카그렐러 복용환자 군에서 30% 이상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 피인용지수 45.54)에 출판됐다.
연구는 각국의 CDM(Common data model, 데이터를 공통데이터모델)을 변환해 실행됐다. CDM은 용어와 구조가 표준화된 의료 데이터 형태를 뜻한다.
CDM은 서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같은 의미와 내용으로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저장한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구축하는데, 분석 코드만을 공유해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CDM을 이용한 분석 연구망 연구다.
이는 한국의 전 국민 및 미국인 대상 실제임상데이터를 토대로 수행한 연구 결과가 한 10년 전 임상시험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 향후 활발한 실제임상데이터 활용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논문 공동 제1저자인 아주대학교 유승찬 연구원[사진 右]은 ”이번 연구결과는 작년에 발표된 한국인 800명 대상 무작위 임상시험 및 올해 발표된 네덜란드 연구와도 일관성 있는 결과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이번 연구는 무작위 임상시험이 아닌 관찰연구로 해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고 최근 한국 연구자들이 발표한 연구에서 티카그렐러 기반 단기 DAPT 또는 프라수그렐 기반 감량 용법이 좋은 결과를 보였다는 점도 결과 적용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대 박래웅 교수는 “CDM 기반 분산연구망은 개인정보 유출 없이 알고리즘 또는 프로토콜만을 공유함으로써 전 세계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각 국가의 데이터를 표준화해 짧은 시간 안에 동시에 분석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한국인 주도의 국제 공동연구가 권위 있는 의학저널에서 인정받은 것 역시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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