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전국 24개 보건소에서 어르신 대상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가 제공된다. 측정기기를 통한 건강정보 확인 후 전화 및 모바일앱에서 상담을 실시하는 구조로 원격의료와 흡사하다.
원격의료는 이른바 ‘4대 악(惡) 의료정책’으로 꼽히며 의료계 반대가 극심하다. 해당 서비스는 건강상담이 주 내용이지만 원격의료 도입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내달 2일부터 보건소에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스스로 건강관리가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보건소에서 직접 방문,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충분한 서비스를 이뤄지지 못했다.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사업을 통해 이를 일부 해소하다는 취지다. 기존 보건소 건강관리서비스는 주로 보건소 직원과 어르신이 직접 만나 건강상태 확인, 문진 등을 수행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불필요한 방문 횟수를 줄이고, 건강측정기기, 스마트폰 등을 통해 보건소와 건강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비대면화에 중점을 뒀다.
어르신은 혈압계․혈당계 등 건강측정기기를 직접 활용,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고, 보건소는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시스템으로 실시간 확인한다. 어르신과 소통을 통해 올바른 건강습관을 갖도록 유도한다.
이를 위해 우선 가정에 보건소 담당자가 방문, 평상시 신체활동, 식생활 등 건강 수준을 파악한다. 필요한 건강측정기기를 제공, 매일 건강상태를 스스로 측정할 수 있도록 사용 방법도 안내한다.
보건소 담당자는 면접 조사시 함께 정한 실천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 실천목표는 어르신에게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필요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정한 목표로 매일 걷기, 세끼 챙겨 먹기 등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어르신은 제공받은 건강측정기기를 통해 평소 혈압․혈당수치 등을 측정한다. 보건소 담당자는 측정된 건강정보를 업무시스템을 통해 확인하고, 전화 및 이동통신(모바일) 앱을 통해 상시적 상담을 수행한다.
첫 면접 조사로부터 약 6개월이 지난 후 보건소 담당자는 건강상태를 다시 방문해 확인한다. 6개월간 실천목표의 달성 여부 및 신체 계측 등을 통해 건강개선 정도를 파악하고, 이후 건강관리를 위한 실천목표 등을 다시 정할 수 있다.
복지부는 사업내용을 최종 확정해 시범사업을 수행하는 24개 보건소에 안내했다. 11월 2일부터 단계적으로 대상자를 모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비대면 건강관리의 효과성을 분석, 향후 본 사업 확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최홍석 건강정책과장은 “시범사업은 보건소와 어르신이 함께 건강관리 목표를 정하는 상호 소통형태로 구성됐다”면서 “앞으로도 보건소가 어르신 건강을 적극 책임지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