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공언했던 '특단의 조치'는 '의정협의체 보이콧'이었다.
일각에서 재투쟁 가능성도 언급하는 등 의대생 국가시험 사태에 대한 의협 행보에 귀추가 주목됐지만 막상 내놓은 카드는 협의체 거부가 전부였다.
당초 의협은 의대생 국가시험 문제 해결을 협의체 구성의 전제조건으로 걸고 나섰는데, 정부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했던 만큼 의협의 이 같은 결정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는 평가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의정 합의는 보건복지부가 단 한 번도 의협 의견을 구하지 않고, 정책을 일방·강압적으로 추진한 과정의 문제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계가 잘못된 정책에 대해 항의하고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과정에서 감내했던 피해를 바로 잡는 것 역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의사국시 사태의 책임을 정부에 돌렸다.
의협은 의대생 국가고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발생할 신규의사 공백을 강조했다.
의협은 “복지부가 비겁한 책임 회피와 비열한 인질극에 재미를 붙이는 동안 사상 유례 없는 2700여 명의 신규의사 공백이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힐난했다.
이어 “배출이 예정된 의사인력의 약 10%만이 현장으로 투입되면 경험 해본 적 없는 대혼란이 유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대생 국가고시 문제 미해결이 가져올 ‘나비효과’에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각종 논란으로 위축될 필수 의료분야의 의료공백이 이로 인해 치명타를 맞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의협은 “파업기간 집중된 업무개시명령과 고발 조치 속에서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아든 필수 의료분야가 의대생 국가고시 미해결 영향으로 다시 한 번 치명타를 맞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의대생 국가시험 문제가 의대생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보건의료체계 유지 및 국민건강권과 연계돼 있음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의협은 “상대를 욕보이고 기를 꺾기 위해 뻔히 예상되는 보건의료체계의 대혼란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무책임한 복지부와 더 이상 대화는 무의미하다”며 “전 직역의 뜻을 모아 강력한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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