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이 QR코드 방식 전자처방전을 도입한 데 대해 약사회 측에서 반대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난 9월28일 처방전을 QR코드로 바꿔 환자의 휴대폰으로 전송한 뒤 약국에서 전자처방전을 추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병원은 이를 지역 내 250여 약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림대의료원 측은 “환자들 입장에선 종이처방전을 제출할 필요가 없어져 편의가 증대되고, 약국들 입장에선 종이처방전 보관을 위한 별도 창고를 운영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약국들이 담합 가능성을 들며 병원 결정에 보이콧 움직임을 보여 향후 사업 진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경기도분회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한동원 성남시약사회장은 “QR코드 방식이 담합 문제를 해결한 시스템이라지만 결국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면서 “사(私)기관이 손을 대는 순간 담합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QR코드를 찍어서 보내더라도 읽기 위해서는 리더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리더기가 있는 약국과 없는 약국의 차별화가 발생한다”며 “환자들은 사업 참여 약국만 선택할 수 있게 되고 단골 약국이라고 해도 리더기가 없으면 선택할 수 없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전자처방전 사업에 따라 발생하는 약국 수수료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동원 회장은 “처방전을 발행하는 병원에서 처방전 접수하는 약국에 경비를 제공해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는 병원에서 내야 할 금액을 약국이 부담토록 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QR코드 방식을 도입하면 병원 대신 전자처방전 관련 업체가 약국과 수수료를 주고 받게 된다.
이와 관련, 한동원 회장은 “병원은 처방전 발행에 따른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관련 업체들도 병원 대신 약국에만 수수료를 요구하게 된다”며 “이는 잘못된 비용 부과 체계”라고 말했다.
반면 한림대의료원 측은 “전자처방전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수수료 부분에 있어서 관련 업체들도 이해관계에 추가된 게 맞다”며 “현재 병원, 약국, 전자처방전 관련 업체들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QR코드 방식의 처방전을 도입한데 한림대의료원 측은 “동탄은 젊은 세대가 대체로 많다. 병원에서도 이에 맞춰 디지털 혁신을 적극 추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동탄성심병원 맞은편에 위치한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 부문은 재직자만 5만명이 넘는다. 동탄 지역 내에 있는 협력사 재직자들까지 고려하면 병원을 방문하는 연령대가 대체로 20~50대로 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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