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료원장 유경하)은 지난 10월30일 '보구녀관(普救女館)' 설립 133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보구녀관은 국내 최초 여성 전문병원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의 전신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이화의료원 모금 약정 300억 달성 축하연도 진행됐다.
이대서울병원 4층 오혜숙홀에서 개최된 이번 기념식에는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장윤재 이화여대 교목실장 겸 이화의료원 원목실장, 심현 이화의대 동창회장을 비롯해 유경하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유재두 이대목동병원장, 임수미 이대서울병원장과 김영주 이화여대 보구녀관장 등 학교 및 의료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은 기념사에서 "소외된 사람의 친구였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치유자였던 보구녀관을 지켜왔던 선배들을 기억하는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가슴이 벅차다”며 “앞으로도 ‘보구녀관의 정신’과 ‘이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의료기관의로서의 역사적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887년 10월 설립된 조선 최초의 여성 전문병원에 고종 황제는 ‘여성을 널리 구하는 곳’이라는 의미의 '보구녀관(普救女館)'이란 이름을 하사했다. 영어로는 ‘House for Many Sick Women’(많은 아픈 여성들을 위한 집)이라 불렸다.
이화의료원은 역사적 사료와 증언을 수집해 2016년부터 의료원 모태인 ‘보구녀관 복원 프로젝트’에 돌입, 2019년 서울 마곡에 설립된 이대서울병원 개원에 맞춰 복원된 보구녀관을 개관했다.
보구녀관 3대 병원장이었던 로제타 홀의 예전 일기를 바탕으로 지어진 보구녀관은 128㎡ 규모의 한옥집으로 수술실과 병실, 진료실 등이 있다. 온돌방 구조로 30명을 입원시킬 수 있다. 현재는 박물관과 전시실, 영빈관 등으로 구성돼 환자와 시민들에게 상시 개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화의료원 모금 약정 300억 달성 축하연도 함께 진행됐다. 지난 2009년 시작된 이화의료원 모금 약정이 2020년 9월을 기준으로 3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화의료원 모금 약정에는 교직원을 비롯해 이화 동문과 환자 등 총 3192명이 참가했다.
유경하 의료원장은 "모금 약정 300억 달성을 위해 힘써준 교직원과 항상 의료원을 지원해주는 이화 동문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정성을 기억할 것"이라며 "기념식과 함께 ‘모금약정 300억 달성’ 축하 자리를 함께 마련할 수 있게 돼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화의료원 사회공헌부에서는 보구녀관 133주년 기념 ‘가을향기 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이 공전은 개인 및 단체전으로 진행됐고, 총 70여 작품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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