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우여곡절이 많았던 전남대병원 이삼용 병원장이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이 병원장 임기 중 전남대병원은 여러 가지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며 홍역을 치렀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채용비리다.
이삼용 병원장은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채용비리 문제로 집중 질타를 받았다.
당시 전남대병원 사무국장의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까지 채용돼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아빠 찬스’, ‘남친 아빠 찬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에 교육부 감사 결과 해당 사무국장은 중징계를 받았고, 아들과 아들 여자친구의 채용도 취소됐다.
병원은 올해 초 혁신위원회를 발족해 채용을 포함한 인사규정 전반에 대한 개선 조치에 나섰지만 전남대병원 노조와 시민단체 등은 이 병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지난 6월말에는 전남대병원 이사회에 이삼용 병원장에 대한 해임안이 상정되기도 했지만 의결 정족수 미달로 해임안이 표결에 부쳐지지 못하며 이 병원장은 가까스로 해임 위기를 넘겼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도 이 병원장의 임기 내내 그를 괴롭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공공기관 및 국립대병원들의 정규직 전환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고, 전남대병원 역시 노조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벌여왔다.
하지만 정규직의 직접고용 및 범위를 놓고 노사간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한 때 노조가 병원장실을 점거하고, 병원측이 노조가 농성을 진행 중이던 건물에 단전 조치를 하는 등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기도 했다.
이후 전남대학교 정병석 총장까지 나서 중재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정규직 전환 시행 시기와 시행 방법 등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삼용 병원장은 미래를 내다본 스마트병원 시스템 구축과 경영 성과 등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6일 전남대병원 6동 8층 백년홀에서 열린 이삼용 병원장 이임식에 참석한 전남대학교 정병석 총장은 “이삼용 병원장의 재직시절 전남대병원이 경영성과에서 매우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삼용 병원장은 “개인적으로 보람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새 병원 건립과 함께 빛고을전남대병원이 반석에 서도록 사업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퇴임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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