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재응시 논란으로 의대생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따가운 여론을 전환코자 하는 의대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지난 8월 정부의 공공의대 신설 및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하는 전국 의대생들이 단체 수업 거부 및 동맹 휴학을 실행했다.
이 과정에서 빚어진 의사국시 재응시 문제는 여전히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의대생들을 향한 여론도 냉담해졌고 현재까지도 비판적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최근 의대생들은 ‘선한 바람 캠페인’을 모토로 하는 단체행동을 기획, 국민들 인식을 전향적으로 바꾸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SNS상에서 퍼지고 있는 ‘선한 바람 캠페인’ 취지는 의대생들의 단체행동이 개인 이익을 위하는 것이 아닌 국민의 이익, 나아가 지역사회와 의료계 발전을 위한 것임을 알리고자 함이다.
이에 따라 전국 의대생들은 자발적으로 후원과 헌혈 및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캠페인 의의를 설명하는 카드 뉴스를 제작,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 및 동맹 휴학 등 단체행동이 개인적 이익을 위하는 게 아닌 국민의 이익, 지역사회와 의료계 발전을 위한 것임을 알리고자 함을 전했다.
동국대 의대 학생들은 이번 의료계 단체행동의 의미와 의료정책에 대해 다룬 책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을 제작 및 출간, 이에 따른 수익금 500만원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에 기부했다.
책 제작을 총괄한 동국대 의대 본과 2학년 김보규 학생은 “책 수익금이 더 생겼는데 이번 겨울에 코로나19 전담 병원에 기부를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고신대 의대 학생들은 지난 9월,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송정 해변가를 복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고, 원광대 의대 학생들은 남원시 수해 현장을 방문해 비닐 제거 작업 및 청소 작업을 했다.
인하대 의대 학생들은 지역 요양원과 호스피스 병원에서 어르신들의 치료 보조 및 청소 봉사를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인근 공원 및 시장 일대에서 방역 작업을 실행했다.
인제대 의대 학생들 역시 부산동물보호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제주대 의대 학생들의 경우 사려니 숲길, 도두항 일대, 이호테우 해수욕장 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화여대 학생들 가운데 87명은 월드비전 면 생리대 제작에 참여했고, 14명은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을 등록하며 비대면 봉사활동을 이어나갔다.
코로나19로 인해 혈액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헌혈 릴레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건국대, 경북대, 경상대, 고신대, 동국대, 원광대, 인제대, 인하대, 전북대 등 여러 의대 및 의전원 학생들은 헌혈을 한 후 헌혈증을 기부했다. 또, 혈액암 환자를 위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을 진행했다.
이처럼 의사단체와 정부가 평행선을 달리며 날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의대생들은 선한 활동을 통해 얼어붙은 국민들의 마음을 녹이려는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