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10월말 준공된 의정부을지대병원의 시범 운영이 예정보다 조금 늦춰져 12월 이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의료진 구인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3일 의정부을지대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현재 의료기관 개설 허가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초 의정부을지대병원은 10월 준공 후 11월 최소 병상으로 시범 운영을 할 예정이었다. 정식 개원은 시범 운영기간 동안 의료장비 및 시설 등을 점검한 후 내년 3월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범운영을 위한 가오픈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내년 정식 개원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의정부을지대병원에서 근무할 예정인 한 교수는 “가오픈 일정이 기존 일정보다 미뤄져 12월이 됐다”며 “정식오픈도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를 포함 의료진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일단 의사들 이직 시기가 통상 연말 연초인데 연중에 모집을 한 영향도 있을 것이고 의정부가 지리적으로 멀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병원 측은 정식 개원 일정은 기존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관계자는 “10월 말에 준공이 됐고 현재 의료기관 개설 허가 신청이 접수가 된 상황으로 12월부터 시범 운영을 예상하고 있지만 정확한 일정은 유동적”이라며 “내년 3월 그랜드 오픈 일정은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인력 200여명 모집에 이미 100명 넘게 확보가 된 상태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구인난 우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보건의료노조, 을지재단 상대 투쟁 선포…"대전을지대병원 수익으로 의정부병원 건립" 비판
한편, 시범 운영 일정 연기와 별개로 지난 11월 2일 보건의료노조가 의정부을지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을지재단을 상대로 투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현재 대전을지대병원 노사는 협상 테이블에서 좀처러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0월8일 하루 파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전을지대병원의 순수익은 427억원으로 전국 76개 대학병원 중 6위에 달한다. 하지만 병원 임금수준은 타 병원들에 비해 여전히 낮아 인력 이탈이 잦고 병상도 3~4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난 실정이다.
노조는 을지재단이 대전을지대병원에서 수 년간 발생한 수익을 고유목적사업 준비금으로 돌려 의정부을지대병원 건립에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대전을지대병원의 임금 수준이 전국 사립대병원 중 최하위 수준”이라며 “대전을지대병원의 저임금, 적은 인력, 비정규직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의정부을지대병원을 짓고 있다”고 을지재단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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