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연세의료원이 의료장비 구입 방식을 리스에서 다른 방안으로 변경할 것을 검토하면서 추이가 주목된다.
의료원 내부에서 제기된 이유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이점이 사라진 것 때문으로 알려졌데, 연세의료원은 올해 초에도 리스 방식을 은행 대출로 바꾸는 것을 검토한 바 있다.
주요 병원들의 의료장비 도입 방법이 대부분 리스인 만큼 결과에 따라 연세의료원의 시도가 타 대형병원들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일 연세대학교 추경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허동수 이사장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의료장비 구입 방식 변경에 대해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기존에는 의료장비 구입 시 일시적인 자금지출 부담을 줄이고,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리스구매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IFRS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리스도 부채로 인식하게 돼 회계 상 이점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더해 연세의료원을 포함한 법인 차원의 가용자금도 있기 때문에 리스 구매 방식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허 이사장 지적에 앞서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리스자금 차입 증액 사안을 설명했는데, 이에 대해 재검토 지시가 내려온 셈이다. 참석 이사 전원이 허 이사장 지적에 찬성함에 따라 리스자금 차입 증액은 보류됐고, 윤 원장은 적합한 방안을 강구해 이사회에 다시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료원의 의료장비 구입 방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올해 초 의료원이 의료장비 구매 방식을 금융 리스에서 은행 대출로 바꾸는 방향을 검토한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검토할 만 하다.
단, 은행 대출의 경우 교육부 승인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의료장비 구입 방식에 투입될 금액이 크지 않다면 한국사학진흥재단(사학재단)에서 기채를 받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무리 저금리 기조라고 하지만 사학재단에서 기채를 받으면 대출금리가 2% 안쪽”이라며 “사학재단에서 빌려주는 돈이 한정돼 있거나 빌릴 액수가 크면, 심사 통과를 장담할 수 없어 제1금융권을 고려하는 등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편 연세의료원이 시도가 국내 주요 대학병원으로 확산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IFRS 회계기준이 변경으로 회계 상 이점이 사라진 것이 연세의료원에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관계자는 “대부분 대형병원들이 의료장비 도입 시 금융리스를 통해 진행했는데, 연세대 사례를 지켜볼 것”이라고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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