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한재민)의 단체행동이 근시일 내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체행동 돌입 가능성을 언급했던 이유인 국시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인 의대생들이 국시 문제가 의정협의체 구성 거부, 단체행동 이유 등으로 언급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대전협이 투쟁 동력을 얻기 위해 추진하던 병원별 노조 설립도 일단은 제동이 걸렸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7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사국시 응시 ▲단체행동 ▲단위별 노조 설립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총회 초미의 관심사는 의사국시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전협의 단체행동 돌입 여부였다.
앞서 대전협은 의사국시 사태가 해결되지 못할 경우 내년 인턴 수급에 차질과 전공의 수련 및 근로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체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본과 4학년 응시생 대표는 이날 총회에 참석해 국시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시 응시생 대표는 지난 10월30일 있었던 의료계 연석회의에서 했던 발언과 유사하게 의사국시 문제에 대해 대전협 등의 의료계가 추가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시 문제가 협상을 위한 도구로 비춰질 경우, 자칫 단체행동 의미가 퇴색될 수 있으며 오히려 국민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전협 역시 의대생들 의견을 존중키로 한 상황으로 향후 국시와 관련해서는 대전협의 추가적인 언급은 없을 예정이다.
다만 국시 문제 언급 자제와 별개로 의료계가 반대해왔던 각종 보건의료정책이 국회에 발의돼 있는 만큼 향후 이와 관련한 대전협의 단체행동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대전협은 개별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범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와 함께 행동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단위별 병원으로부터 투쟁 동력을 키우기 위해 추진했던 병원별 노조 설립의 경우는 총회에서 안건이 부결되며 제동이 걸렸다.
기존에 대한전공의협의회 차원에서 설립돼 있는 노조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해 대의원들 간 의견이 갈린 데 따른 것이다.
대전협 한재민 회장은 “노조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을 했다”며 “다만 그 방법과 시기를 놓고 대의원들 간에 갑론을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위별 노조를 세우는 것과 기존 노조를 활용하는 것을 놓고 논의가 이뤄졌으며, 앞으로 대의원과 전공의들 의견을 충분히 듣고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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