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일반인 보다 중증도와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는 일반 병실에 입원한 환자에 비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경우가 상대위험도 2.21로 2배 이상 높았다.
당뇨병 환자의 중증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고혈당, 면역 기능 저하, 혈관 합병증 등이 지목됐다.
사망률도 더 높게 나타났는데, 중국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4만4672명의 코로나19 환자 중 당뇨병의 유병률은 5.3%였다.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7.8%로 전체 사망률인 2.3%보다 높았다. 기저질환이 없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인 0.9%를 훌쩍 뛰어넘었다.
국내서도 올해 5월까지 30세 이상의 코로나19 환자 5307명 중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사망률은 12.2%로 당뇨병이 없는 환자의 사망률인 2.6%를 크게 웃돌았다.
정인경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 이외에도 고령인 경우가 많고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의 다른 만성질환이 동반된 경우도 많다”며 “질병에 취약한 만큼 더욱 감염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일반환자에 비해 간 기능 이상이나 탈수 위험 등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당뇨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탈수 및 다 장기 부전에 취약하기 때문에 메트포르민, SGLT2 억제제, 설폰요소제와 같은 당뇨병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감염 상태에 따라 약을 변경하거나 조절해야 한다.
정 교수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는 인슐린이나 적절한 당뇨병 약제로 혈당을 조절해야 잘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인슐린 사용 시에는 저혈당 위험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혈당 자가모니터링은 아침에 깨어난 후와 식사 후 2시간에 한 번 이상은 하는 게 좋다"며 "혈당 수치가 평소보다 높으면 의사를 방문해 적극적인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인경 교수 논문은 국제 학술지 ‘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와 ‘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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