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연구 결과에 과학자들은 신중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백신이 심각한 질병이나 합병증을 초래하진 않는지, 얼마의 기간동안 감염 예방이 되는 것인지, 고령층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지 등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과학자들은 중간 결과 발표 내용이 고무적이지만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메이오 종합병원(mayo clinic)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는 "이번 달 말이나 되야 확실한 안전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화이자는 결과의 질을 결정할만한 임상 3상 시험에 관한 결과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현했다.
과학자들은 백신의 보편적 적용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다양한 인종과 연령이 실험군에는 포함이 안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에든버러대 면역감염병학과 엘레노어 라일리 교수는 "백신이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을 줄여 일반인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려면 우리 사회의 노약자와 고령자에게 효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3상 임상시험에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당초 중간 분석 데이터에 최소 5명의 중증 환자가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었지만 최근 이 요구사항을 완화했다.
전문가들은 또 화이자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을 완전히 막아주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코로나19 증세를 완화시켜주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감염이 약해졌거나 통증정도가 약해진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에도 화이자 백신이 효과가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영국 워릭대 분자 종양학 로렌스 영 교수는 "화이자 백신이 감염 후 전파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될 수 있기를 원하지만 가장 먼저 개발되는 소위 1세대 백신에 이같은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은 모두 인정한다고 생각한다"며 화이자의 백신은 오히려 1세대 코로나바이러스를 막는데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의 이번 결과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실시한 3상 임상시험에서 얻은 초기 데이터를 중간 분석해 나왔다.
연구자들은 두차례의 백신 또는 위약을 투여한 대규모 실험 대상자 중에서 처음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의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백신을 접종받은 참가자의 코로나19 감염률은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고 90% 이상은 위약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화이자 측은 이 같은 중간 분석 결과를 통해 자사 백신이 코로나19를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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