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코로나19 사태 중 울산시가 지정했던 감염병전담병원이 불과 52일 만에 지정해제 된 것을 두고 ‘예산이 낭비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지역계에 따르면 울산시립요양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3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울산시립요양병원은 음압병실 32개와 병상 104개 규모로 운영됐다. 압병상과 CCTV등, 감염병 전담병원에 필요한 각종 시설을 찾추는 데 예산 9억 4000여 만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후 울산시립요양병원을 이용한 코로나19 환자는 19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률이 저조하자 울산시는 지정 52일만에 감염병전담병원 지정을 취소했다.
당시 울산시는 경북지역 확진자가 폭증할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이같이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대형병원인 울산대병원을 위주로 지역 내 확진자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울산시와 울산대병원은 현재 지역거점 감염병 전담병원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엔 MOU(업무협약)을 맺고 시와 병원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울산대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에 따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감염병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음압 하이브리드 수술실 설치에 필요한 장비 구매비용 등을 지원한다.
울산대병원은 기존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 이외에 기저질환이 있는 감염병 중증환자의 치료가 가능토록 중환자용 국가지정 음압병상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또 울산대병원은 감염병 환자 치료에 필요한 장부와 의료인력을 확보하고 비상시 즉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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