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이 연하장애로 인한 흡인성 폐렴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최근 10년 간 축적한 흡인성 폐렴 데이터 60만건 가운데 흡인성 폐렴 단독으로 입원한 환자 6543명의 데이터를 추출,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적용해 이번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AI 모델이 학습한 데이터 종류는 의식 수준, 구토 및 산소 투여, 탈수 여부, 그리고 복용 약물 등 20개가 넘는데, 이를 기반으로 AI 모델의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손종희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기존에는 반복되는 뇌경색·치매·의식저하 등 입원 환자의 흡인성 폐렴 발생 위험을 높이는 임상적 상황만을 보고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AI 모델을 통해 실시간으로 입원 환자의 흡인성 폐렴 발병 위험을 확인하고, 질병 발생 전에 이를 대처할 수 있게 돼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AI 모델은 의료진이 처방전달시스템(OCS)에서 환자정보를 조회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흡인성 폐렴 발생 가능성을 계산해 제시해주는 게 특징이다.
AI가 매 순간 변하는 환자 정보를 바탕으로 흡인성 폐렴 발생 가능성을 계산하며, 이 예측값에 따라 환자를 고·중·저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예측값 20% 이상이면 흡인성 폐렴 고위험군···예방적 간호 프로그램 가동
흡인성 폐렴 예측값이 20% 이상일 경우 시스템은 해당 환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의료진에게 ‘위험 메시지’를 전한다. 이를 확인한 의료진은 해당 환자의 모니터링 횟수를 늘리는 것 외에도 ▲2시간 간격 환자 자세 바꿔주기 ▲상체 30도 높이기 ▲1시간 간격 석션(suction) ▲기침 유도 ▲흉부 경타(chest percussion) 같은 집중관리를 한다.
장경희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간호팀장은 “흡인성 폐렴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한 덕분에 노인 등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집중관리’가 가능해졌다”면서 “이 AI를 통해 흡인성 폐렴 외에도 연하장애나 흡인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응급상황을 예방하는 활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림대의료원은 춘천성심병원에서 개발한 AI 모델을 산하 전(全) 병원에 도입, 입원환자 진료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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