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내 첫 소방공무원들을 위한 ‘소방전문병원’이 오는 2024년 충북도 음성군에 개원할 예정이다. 운영은 서울대병원이 맡는다.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전문병원은 21개 진료과목과 300병상을 소유한 연면적 3만2814㎡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총사업비 1401억원을 들여 오는 2022년 충북도 음성군에 착공을 시작해 2024년 개원할 예정이다.
소방전문병원 건립 필요성은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논의와 함께 꾸준히 제기돼 왔다.
주영국 국립소방병원건립추진단장은 “경찰병원 및 지역의료기관을 소방전문치료센터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률이 저조하다”며 “화상 등 소방 직무 특수성을 반영한 전문 병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말 문재인 대통령이 설립을 약속하면서 소방전문병원 건립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그 후 2019년 11월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법’을 개정을 통해 소방전문 의료기관의 설치 근거가 마련되자, 소방청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병원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방청은 충청권에 소방전문병원 유치를 결정했지만 형평성 논란으로 취소되는 등 부지 선정에 애를 먹으며 설립 사업이 지연됐다.
장고 끝에 중부지역이 전국에서 접근이 용이해 빠른 시간 내 부상 소방관의 이송 및 응급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충북도 음성군이 최종 낙찰됐다.
국립소방병원은 화상치유, 정신건강, 재활 및 건강증진의 총 4개의 특성화 센터와 소방건강정책 연구 등을 수행할 1개의 연구소를 갖고, 국내 최초 소방공무원을 위한 전문치료시설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또한, 재난 관련 응급의료기관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규모의 대형재난 및 감염병 발생 시, 국가재난응급센터로 기능을 전환해 최종 응급의료기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한다.
소방전문병원은 복지부 산하 의료기관이나 국립경찰병원 등 직영으로 운영되는 정부 소속 의료기관과는 달리 우수한 의료진 확보와 병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전문기관에 의한 독자경영체계로 위탁 운영될 예정이다.
운영은 서울대병원이 위탁받아 맡게 될 전망으로, 소방청과 서울대병원, 충청북도 음성군과 진천군 관계자는 지난 9월 17일 소방전문병원의 의료진 지원 등 위탁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충북 증평군진천군음성군) 등은 병원 세부 사안 입법 추진을 위해 올해 9월 15일 ‘국립소방병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고, 지난 17일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병원 설립 근거 법률은 이미 마련된 상태고 세부 사안을 명확하게 하고자 발의한 법률안이 행안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며 “지난해 11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현재 설계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 설립에 관련된 실무적인 내용은 지자체 등과 합의가 끝난 상태로 오는 2022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준공 후 개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