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현숙 교수가 최근 열린 미국뇌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교모세포종 치료제(OKN-007)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미국뇌종양학회는 40개국 2600명 이상의 신경종양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분야의 뇌종양 연구가 논의되는 학술행사다.
이번 학회에서 김현숙 교수는 교모세포종을 진단받아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치료법인 방사선 치료와 테모졸로마이드를 투여 받는 환자들에게 신약 OKN-007을 병용투여했을 때 안전성과 약물이 체내에 흡수돼 대사 내 농도 변화 등을 측정,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OKN-007 투여 횟수에 따라 총 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개의 집단으로 연구를 진행, 집단 1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한 안정성 확인을 위해 나머지 1개 집단의 추가 환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대 효능 용량 평가를 위해 연구 대상자를 총 25명까지 모집해 연구를 확대 진행할 예정이다.
교모세포종은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뇌종양의 일종으로, 뇌에서 발생하는 치명률이 가장 높은 악성종양이다.
보통 방사선 치료와 테모졸로마이드는 경구용 치료제를 뇌종양의 표준치료로 사용하고 있으나 약물 저항성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임상연구에서 사용된 신약 OKN-007은 항암 치료에 대한 감수성을 증가시켜 테모졸로마이드에 저항성이 생긴 경우에도 치료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숙 교수는 “전체 뇌종양의 12~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교모세포종은 수술과 방사선, 항암 치료를 해도 평균 생존 기간이 14개월에 불과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OKN-007은 향후 고형암 및 희귀암으로 적응증 확장을 통한 혁신적인 암치료제로의 진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약 OKN-007를 개발하고 이번 임상을 주도한 지트리비앤티는 다양한 뇌교종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FDA 승인 하에 Wake Forest병원, Henry Ford병원 등 미국 전역의 6곳의 암 전문 병원에서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OKN-007과 테모졸로마이드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 2상 연구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