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19일 아스트라제네카가 크리마스 전에 긍정적인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코로나 19 백신 유통을 아스트라제네카가 맡을 가능성이 높아져 보인다.
앞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 보건복지부,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AZD1222'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앤드루 폴라드 소장은 19일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 상황을 보면 분명히 크리스마스 이전에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의학전문지 '란셋'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560명이 참가한 코로나19 백신 임상 2상 시험 결과 '강력한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논문 공동 저자인 마헤시 라마사미 옥스퍼드대 연구원은 "연구에서 나타난 고령층의 강력한 항체 및 T세포 반응은 고무적"이라며 "우리의 백신이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결과가 공개된 임상 2상 시험에는 18~55세 160명, 56~69세 160명, 70세 이상 240명 등 총 56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위약(플라시보)과 실제 백신 후보물질을 2회 접종받았다.
그 결과 세 연령대 모두 유사한 면역 반응을 보였으며, 특히 고령층에게서 더 적은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연구진들은 전했다. 또 참가자 중 백신과 관련된 건강상의 문제를 보인 사람은 없었다.
정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유리하게 물량 확보 가능"
지난 1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질의에 "조급해 보이지 않으면서 가격을 합리적인 선으로 받아내기 위해 여러가지 바게닝(협상)을 하고 있다"며 "다행인 것은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생산 자체를 국내서 하기 때문에 보다 유리하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최근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중간발표가 나온 이후 세계 각국은 앞다퉈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는 코백스를 통해 확보된 백신 1000만명 분을 제외하고는 특정 제약회사와 계약을 통한 확보는 아직 안돼 있는 상황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2상 발표와 함께 3상 결과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정부 계획이 가늠되고 있다.
앞서 7월 21일 정부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아스트라제네카와 맺은 협력의향서에는 AZD1222의 빠르고 안정적인 생산과 글로벌 공급,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역량 확대, 국내 공급 노력을 통한 보건 향상 등의 3자간 협조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백신 생산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아 임상시험에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3상 승인이 나면 이르면 연내에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대비해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 연간 생산량을 기존 1억5000만 도스에서 3배인 약 5억 도스까지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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